다이어트에 실패한 후기

다이어트 일기장 2018. 5. 29. 21:25

 다이어트 일기 

다이어트에 실패한 후기


1. 날 찾아온 뚱보균

아름다운 몸매에 대한 관심이 덜 했던 초등학생 시절, 나는 내가 세운 다이어트 계획을 늘 지키지 못했다. 마트에 가면 맛있는 빵과 과자에 넋이 나가 용돈으로 간식을 항상 조금씩은 먹었고, 저녁 6시 식사를 한 뒤에도 야금 야금 간식을 먹었었다. 지금 생각하면 음식에 대한 유혹을 왜 그렇게 견디지 못했는지 이해할 수 없지만, 그 때 당시에는 워낙 식욕이 강해서 어쩔 수 없었던 것 같다. 다만 초등학교 저학년 때에는 간식을 자주 먹어도 살이 찌지 않은 체질이어서 아무 문제 없었는데, 고학년이 되니 먹었던 것이 곧 바로 살로 가 버렸다. 안 다니던 학원에 등록하고 나서부터 생활 패턴이 달라지기 시작하더니 밤 9시에 식욕이 당겨 자꾸 먹을 것을 찾아버린 것이다. 학원 갔다가 돌아와서 너무 배고파 라면먹고 자고 그다음 날 일어나는 패턴을 3일 반복했을 뿐인데 금새 5kg이 쪘고 살이 트기 시작했다. 내 몸 속에 뚱보균이 자라고 있었던 것인가.. 살이 트고 있음에도 식욕은 전혀 떨어지지 않았고, 난 그렇게 뚱보균과 함께 생활하기 시작했다.


2. 셀룰라이트와 피부 염증

 뚱보균은 결국 내 피부 진피 층을 뚫고 들어와 내 피부를 마구마구 공격했다. 이것이 셀룰라이트의 시발점이었다. 난 식욕을 참지 못해서 내 다리에 지진이 난 것 과 같은 튼살이 생기는게 너무 싫었다. 이 후 망가진 내 피부를 보며 나를 지속적으로 자책했다. 무릎 사이와 허벅지 종아리에 세로줄 같은 모양으로 튼살이 생겨버려서 다리가 너무 안 예뻐 보였다. 더운 여름날이 되면 반바지를 입거나 치마를 잘 입게 되는데, 튼살이 생겼으니 내 다리에 대한 자신감이 뚝 떨어졌다. 튼살이 생기고 시간이 지난 뒤 셀룰라이트까지 생기게 되었다. 몸 속 활성산소가 쌓이면 염증이 생기기 시작하는데, 다리 피부에 생긴 염증 덩어리를 셀룰라이트라 한다. 셀룰라이트는 다리살을 두 손으로 뭉쳐 보았을 때 알 덩어리 같은 모양이 관찰되거나 다리 피부 표면이 울퉁불퉁하게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온갖 염증덩어리로 가득해진 내 몸에 환멸을 느끼고 나는 학원을 결국 끊었고 본래의 생활패턴으로 돌아가기 위해 애를 썼다. 공부를 좀 더 해 볼 목적으로 학원을 갔었는데, 도리어 내 몸에 활성산소만 많이 쌓이고 생활리듬이 깨져버렸던 것이다. 학원에 다니면서 밤에 끓인 라면 뿐만 아니라 편의점 햄버거, 과자 등의 간식을 찾게 되면서 비만이 되는 길로 접어들어가려고 했다.


3. 야식과의 전쟁

내 체중 증가에 대해 위기의식을 느끼고 나는 야식 만큼은 먹지 않겠노라고 약속했다. 처음부터 내가 먹었던 것들을 다 포기한다는 것은 너무 힘들어서, 낮에 1번 정도는 과자를 먹을 수 있지만 저녁 6시 이후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을 것임을 다짐했다. 초등학생 때 세운 다이어트 계획이라 일관성이 없고 매우 단순하다는 단점은 있었다. 하지만 다행이었던 것은 저녁식사 이후의 시간동안 물 이외에 아무것도 먹지 않았던 방법이 초반에 꽤 효과가 있었다. 고무줄과 같이 잘 늘어나고 잘 줄어드는 몸이라, 야식을 먹지 않는 패턴을 반복했더니 일주일 만에 금새 2kg 정도는 들어간 것 같았다. 체중이 감량되는 정도 뿐만 아니라 몸 자체의 피로물질이 날라가고 가벼운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이 과정을 30일 동안 반복한다면 내 다이어트 계획은 성공적일 것 같다는 희망의 감정이 생기기 시작했다.


4. 과자의 달콤한 유혹

그러나 그러한 감정도 시간이 오래 가지는 않았다. 살이 조금씩 빠지기 시작하면서 나는 낮 시간 대에 과자의 유혹에 결국 벗어나지 못했다. 낮에 조금 더 먹더라도 저녁에 안먹으면 살이 안 찔 것이다라는 비합리적인 논리에 빠져버리고 만 것이다. 빵이 먹고 싶은 날에는 점심 식사 이후 간식으로 빵을 사다 먹고, 집에 과자가 많이 있는 날에는 과자 한 번 먹을 때 한봉지를 다 먹었다. 그리고는 저녁식사는 먹는 양 그대로 먹어서 섭취량이 도리어 늘어나버렸다. 저녁 때 운동을 한다 한들 낮에 쌓일 대로 쌓인 칼로리는 몸 안에 남아 나의 지방이 되어가고 있었다. 다이어트를 위해 인내심을 초반에는 발휘했으나 2주 정도 지나서 바로 패턴이 뒤엉켜버려 내 자신에 대해 매우 화가났다.


다이어트 기록 매일하기: 성공의 핵심

이정도 밖에 절제할 줄 모르는 사람인가 자책하며 초반에 적었던 나의 다이어트 계획을 다시 살펴보았다. 간식을 먹지 않겠다는 나의 계획은 좋았으나, 다이어트 계획을 천천히 읽어보니 무언가 엄청난 오류가 보였다. 언제 하는지 왜 하는지 식사는 어떤 양만 먹어야 하는지 그리고 간식을 피할 수 없는 날에는 식사량을 어떻게 줄여야 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없었다. 다이어트 계획을 거창하게 세우더라도 구체적으로 적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라는 것을 다이어트 결심후 한달이 되어서야 뼈져리게 느꼈다. 인생의 모든 계획은 그렇게 구체적이어야 성공하는 것 같다. 다이어트 뿐만 아니라 각종 새해 결심이 이루어 지기 위해서는 기존의 나를 버려야 하는 것은 확실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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