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의 장래에 대해 고민이 많았던 대학생 시절, '아웃라이어'라는 책을 구매했다. 이 책은 표지에서부터 성공의 기회를 발견한 사람들에 관해 논하겠노라고 명시하고 있다. 내가 이 책을 읽어보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인생에 있어서 일확천금 성공을 해보고 싶다는 갈망에서가 아니라 책에 수록된 사람들의 생활습관을 따라하여 나에게 게으름이 발동할 때마다 채찍질하기 위해서였다. 이 책의 이름 'outliers'를 분석해보면 out, li, er (s)로 쪼갤 수 있으며 크게 두개의 의미로 풀이 할 수 있다. 첫번째는 본체에서 분리될 수 있거나 따로 분류가 되어 있는 사물을 말하며 두번째는 표본 중에서 다른 대상들과는 확연하게 구분이 되는 통계적인 관측치를 뜻한다고 되어있다. 이 책은 사람에 관해 주로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에 위에서 말한 두가지 뜻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책이 서술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말콤 글래드웰은 성공이라는 의미에 대해 심도 있는 발언을 하고 있었다. 어린시절 나타난 천재성은 어른이 되었을 때 성공을 절대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변환경에 부딪히는 바람에 어린시절의 천재성과는 다른 분야의 직업을 고르는 사람도 있고, 어릴 때 천재라는 소리를 들었더라도 암기교육을 수년간 받은 사람은 어른이 되면서 서서히 천재성이 죽어가기도 한다. 그는 성공이란 무섭게 집중하는 집중력과 반복적인 학습을 통해서 이루어진다고 전하고 있다. 보통은 공부를 잘 하는 친구에게 학생이 '넌 머리가 워낙 좋아서 그렇게 공부를 잘 하는 구나.'라고 생각하거나 '넌 나보다 IQ가 높아서 잘하는 것 같아.'라고 생각하곤 한다. 이렇게 가장 똑똑하고 영리한 사람이 성공이라는 기회를 쟁취할 수 있다는 신화는 잘못된 신화라고 말콤 글래드웰은 전한다. 성공의 기회를 발견한 아웃라이어가 되기 위해서는 실로 타고날 때부터 지닌 재능이 아닌 '1만 시간의 법칙'을 지키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은 이후 대학생 때 '1만 시간의 법칙'을 지키기 위해서 하루 일정 시간을 정하여 영어 원서책을 조금씩 읽어가며 영어실력을 향상시키려고 노력했다. 처음에는 예전 습관에서 벗어나지 못하여 하루에 한 페이지 읽는 것도 무리 같이 느껴졌는데 1만 시간의 법칙을 지키려고 노력한 결과 똑같은 시간에 하루에 10장 씩 읽는 나를 발견했다. 동화책 부터 시작하여 쉬운 단어로 정제되어 있는 세계문학 책을 조금씩 읽으니, 내가 목표했던 1만 시간의 법칙을 지킴으로써, 나의 생각도 매우 풍부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 법칙을 성인이 된 이후에도 계속 유지한다면 나중에 내가 어떤 일터에 가더라도 일을 신속하게 처리해낼 수 있을 것 같고 내가 소속된 환경에서 인정받는 직원이 될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시간이 훨씬 지나 대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이 된 지금, 여전히 나는 1만 시간의 법칙을 지키며 나태해지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금 이렇게 새벽에 '아웃라이어'책을 리뷰하는 나의 모습도 그러한 것 같다. 


이 책을 구입한 나에게 곁에 있던 지인이 책을 보며 화를 내어 매우 당황한 기억이 있다. '넌 인생에 있어 성공이 다냐. 난 시집이나 빨리 갈거야.' 라고 큰 소리를 내어 나에게 얘기하고 사라졌었다. 대화가 단절되니 내가 이 책을 읽는 이유를 상대방에게 전달할 시간도 없이 난 상대방에게 성공만을 쫒는 못된 아이로 이상하게 낙인이 찍혀버렸다. 내가 이 책을 읽었던 이유는 단지 과거에 내가 실수를 한 부분이 있다면 꾸준한 반복과 인내심으로 세월이 지날 때마다 조금씩 고쳐나가, 이전보다 인간관계에 있어서나, 정신적인 측면에서나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한 거였다. 내가 보다 성숙한 인간이 되었을 때 나에 대한 자신감이 확실 해 지고, 주변 사람들과도 시간이 지날수록 시드는게 아니라 원만한 관계로 인연을 유지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자기계발 책이라는게 나쁠게 없는 책인데 왜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이기적인 인간으로만 비춰줬는지 원통할 따름이다. 


이 책은 다양한 사건에서 '1만 시간의 법칙'을 전해주고 있기에 상황에 대한 융통성이 부족한 사람이 이 책을 읽음으로써 상당히 유연한 사고를 가질 수 있을거라 믿는다. 어릴 때 위인전기를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았듯이, 매우 소중한 이야기들을 읽게되어 심장이 두근거렸다. 일반적으로 성인이 되어 일에서 만족을 느끼는 경우는 1만시간의 법칙을 지켰을 때 수반되는 댓가의 기준이 매우 클 것이라고 말콤 글래드웰은 말한다. 이 때 가장 큰 조건은 '가치있는 일'이라고 그는 강조한다. 아무리 노동에 대한 연봉이 높다고 할지라도 그것이 가치가 있지 않은 일이라고 느껴지면 행복감을 결코 느낄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여전히 1만시간법칙을 지키고 있는 나는 가치있는 일을 위해 고군분투중이다. 이 법칙을 지키기 위해 내 몸을 혹사한것인지, 대학생 때 갑작스런 한포진이 발에 생기고 성인이 되어서는 허리가 좋아지지 않게되었다. 천재는 아니지만 노력을 계속 한다면 과거 부모님이 겪었던 고생을 덜할 수가 있을 것 같았고 그동안 키워주신 부모님을 잘 보살피고 싶은 마음이 커서 나도 모르게 나를 혹사시켰나보다. 매일 운동을 조금씩 하며 신체적으로도 건강한 아웃라이어가 될 수 있게 해야겠다.